NL MVP 후보가, ‘포수 칼제구’에 루킹 삼진 먹었다… “투수 시켜도 되겠네”

김태우 기자 2023. 5. 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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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현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를 한다고 가정하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는 분명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선수다.

하지만 아직 젊었고,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좋은 타격은 물론 메이저리그 도루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쿠냐 주니어를 8년 1억 달러의 계약으로 일찌감치 묶어놓은 애틀랜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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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탈링스에게 삼진을 당하고 멋쩍은 듯이 웃고 있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만약 현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를 한다고 가정하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는 분명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선수다. 그만큼 활약이 대단하다. 부상 여파를 이겨낸 것도 다행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4일(한국시간)까지 올해 31경기에서 타율 0.355, 6홈런, 19타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9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1년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던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119경기에서 타율 0.266, OPS 0.764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무릎 부상이 이 다이내믹한 선수의 운동능력을 뺏어간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시각이었다.

하지만 아직 젊었고,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좋은 타격은 물론 메이저리그 도루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쿠냐 주니어를 8년 1억 달러의 계약으로 일찌감치 묶어놓은 애틀랜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런데 그런 아쿠냐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포수’가 있다. 4일 마이애미와 애틀랜타와 경기에서는 마이애미 베테랑 포수 제이콥 스탈링스(34)의 칼제구가 화제였다.

경기는 애틀랜타가 경기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시키며 앞서 나갔다. 애틀랜타는 2회 7점을 뽑은 것에 이어 3회에 1점, 5회에 5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결과도 결국은 14-8로 끝났다. 마이애미도 백기를 들었다. 9회 야수인 스탈링스를 마운드에 올려 팬서비스 및 다음 경기 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스탈링스는 잘 던지는 포수였다. 스탈링스는 선두 필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힐리어드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힘을 냈다.

▲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진 마이애미 포수 제이콥 스탈링스

이어 아쿠냐 주니어를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이애미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초구 46.3마일짜리 느린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집어 넣었다. 아쿠냐 주니어도 예상을 못했다는 듯 웃었다. 이어 1B-1S에서는 78.1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 아쿠냐 주니어도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그러자 스탈링스는 4구째 85마일 패스트볼을 낮은 쪽에 던져 아쿠냐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타자 무릎 쪽에 들어간 공이고 갑자기 구속이 오르자 아쿠냐 주니어도 예상을 못한 듯 그냥 이 공을 바라만 봤다. 스탈링스는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아쿠냐 주니어는 ‘내가 당했다’는 표정으로 수비를 준비해야 했다.

스탈링스는 2016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379경기에 뛴 포수다. 그런데 투수로도 꽤 재능이 있다.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19년에는 1경기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올해도 두 경기에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텼다.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는 꽤 있지만, 스탈링스처럼 8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낮은 쪽에 제구할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 SNS에서 이 장면을 본 마이애미 팬들은 “투수를 시켜도 되겠다”면서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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