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오염 문제 여전...정부 "환경평가 결과 곧 공개"
[앵커]
용산 미군기지 일부가 120년 만에 시민들의 품에 돌아왔지만, 오염된 토양 문제는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정화가 우선이라며 졸속 개방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오염 물질 노출 가능성을 원천차단해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산 주한미군기지가 120년 만에 어린이 정원으로 탈바꿈한 첫날.
환경단체들은 오염 상태의 임시 개방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토양이 기름에 오염된 정도를 의미하는 석유계 총 탄화수소, TPH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오염된 땅을 흙과 잔디로 덮는 건 졸속 조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다예 / 녹색연합 활동가 : 정화는커녕 겉만 번지르르하게 흙을 덮고 잔디와 꽃으로 식재를 한 들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전혀 보호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김종곤 / 신용산초등학교 학부모 : 저는 우리 아이에게 이곳을, 우리 부모님께서 가지 못하도록 했듯이 우리 아이도 절대 가지 말라고 말할 것입니다.]
한국환경공단 보고서를 보면, 이번에 공개된 어린이 정원 가운데 축구장과 야구장으로 조성된 스포츠필드 부지에서 TPH 최고 농도가 기준치의 36배.
홍보관이 있는 장군 숙소 단지와 잔디 마당으로 꾸며진 야구장 부지에서는 각각 기준치의 29배, 9배가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이 수치는 특정 지점의 최고 농도에 불과하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개방한 부지 전체에 15cm 이상 두텁게 흙을 쌓아 시민들이 오염된 토양에 노출될 가능성을 원천차단했고,
세 차례에 걸쳐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오염 물질이 주변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종빈 / 국토교통부 공원운영과장 : 이렇게 계속 검증해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국민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저희가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환경 단체는 흙이 빗물에 씻겨나가 오염된 토양이 드러날 수 있는 등 위험 요소가 여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정말로 안전하다면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 어디를 조사했는지, 어느 기간 동안 조사했는지, 과학적으로 근거로 활용될 수 있게끔 공개를 해야겠죠.]
부지 반환 절차가 완료되고 토양 정화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용산 공원이 조성되기까진 아직 수년이 남은 상황.
국토교통부는 용산 어린이 정원 부지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 평가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촬영기자: 윤원석 이근혁
그래픽: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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