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산화한 전복희 하사…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강원 철원군 김화읍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 전복희 하사(현 상병)로 확인됐다. 전 하사는 집을 떠난 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2010년 DMZ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 중이던 육군 15사단 장병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국유단은 최초 발견 지점에서 위쪽으로 확장해 발굴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 있는 온전한 형태의 유해를 수습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2020년 전 하사의 동생 전기희씨의 유전자 시료를 대조 분석해 고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전씨는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묘비를 세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26년 12월3일 인천 강화군에서 출생한 전 하사는 이른 나이에 결혼한 뒤 부모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1951년 3월 입대했다. 국군 9사단 소속으로 ‘철원-김화 진격전’에 참전했다가 같은 해 6월25일 산화했다. 고인의 나이 25세였다. 정부는 1954년 고인에 화랑무공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철원-김화 진격전’은 철원·평강·김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 전선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당시 9사단은 1951년 5월29일 미군 제1군단에 배속 전환돼 한·미 장병이 함께 참전했다.
국유단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하고 유족에게 신원 확인 통지서와 호국 영웅 귀환패, 유품을 전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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