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 말 듣고 빨리 갈아타라"...종목까지 콕 집은 아난티 전 회장
YTN, 이중명 녹취록 확보…지인에 특정 종목 설명
'주가 조작' 종목 거론하며 "대출받아 투자해라"
[앵커]
이번 주가조작 의혹에는 정·재계 인사들도 연루됐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중명 전 아난티 그룹 회장입니다.
자신도 돈을 잃은 피해자라는 입장이지만, 라덕연 대표 세력의 투자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빨리 갈아타라면서 라 대표 세력과 관련된 특정 종목의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에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을 보유한 아난티 그룹의 이중명 전 회장.
라덕연 대표 세력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들인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이 전 회장이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노인이자 피해자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YTN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전 회장이 지인에게 특정 종목을 콕 집어 구체적인 설명까지 하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이중명 / 아난티 그룹 전 회장 : 사 가지고, 이거는 정말이야 정말. (삼천리) 도시가스 회사야. 그런데 회사가 부동산이 어마어마하게 있어.]
이번 폭락 사태 때 직격탄을 맞으며 라 대표 세력의 주가 조작 대상이 아니었는지 의혹이 제기된 바로 그 종목입니다.
망설이는 지인에게 억 단위 신용대출까지 부추기면서 투자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중명 / 아난티 그룹 전 회장 : 아니 그게 신경 쓰지 말라니까. 3억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면 엄청나게 올라. 평균 한 1억 사면은 한 달에 한 1500만 원은. 빨리빨리 팔아버리고, 그걸로 갈아타라.]
유명 일간지 고위 간부도 자신의 추천으로 투자해 수익을 냈다면서, 안심을 시키는 듯한 말도 건넵니다.
[이중명 / 아난티 그룹 전 회장 : 00일보 000 이사장이라고, 내 친구인데 대학 동창인데…재미 봤지.]
이 전 회장이 이사장과 협회장으로 있는 재단과 협회에서 라 대표가 이사를 맡는 등 둘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 투자자는 이 전 회장이 라 대표 세력과 깊이 관련돼 있다면서, 이 전 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가조작 세력 투자자 : 이중명 회장이 라덕연을 자기 본부장이라고 그랬대요. 자기 회사 본부장이다 이렇게…. 이중명 회장을 지금 사기죄로 고발을 하려고….]
YTN은 이 전 회장은 물론, 아난티 측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접촉해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이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영상편집: 문지환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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