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분기 역대급 매출에도 ‘적자’
영업손실 3447억, 5분기째 적자
LG엔솔·삼성SDI 흑자와 대비
영업손실률 축소는 긍정적 신호
“수율 개선, 내년 흑자 전환 가능”
2차전지 제조업체 SK온이 올해 1분기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면서 만성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SK온은 미국 공장의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되고 완성차 업체들로부터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가 확대되면 내년쯤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온이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SK온의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SK온은 2021년 말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 지난해 1~4분기 각각 2734억, 3266억, 1346억, 2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1분기에 각각 6332억원·37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와중에 후발주자인 SK온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는 모양새다. SK온은 올해 1분기 적자폭 확대가 직원 격려금 같은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상승 추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22%였는데 올해 1분기는 -10%까지 끌어올렸다. SK온은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목표다. SK온의 발목을 잡아오던 수율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유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업계는 북미 공장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SK온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법인에서는 올해 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에 차질이 있었다”며 “2분기부터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RA 조항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할 때 1kwh당 35달러, 배터리 모듈까지 만들 때 추가 1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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