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시신 5구 봤다…멘탈 버텨주려나” 소방관의 한숨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5. 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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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기 위해 들것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소방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고민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방관인데 오늘 시신 다섯구 봤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본인을 소방 공무원으로 소개한 A씨는 “추락해서 허리가 뒤로 꺾여있는 시신부터…고독사한 지 10일 지나 부패한 시신까지 오늘만 시신 5구를 봤다”고 적었다.

이어 “요즘 정말 ‘현타’온다”며 “꿈자리도 사납더니 방금도 가위에 눌렸다. 안 그래도 적성에 안 맞는 일인데 어떻게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당직 때 출동 10개씩 나갔다 오면 집 가서 공부하고 싶지도 않고 피곤하다”며 “30대 초반인데 40 넘어서 멘탈이 버텨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관리사 준비나 해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사장님 돼서 노력하는 만큼 돈 벌어보고 싶다. 힘들어서 주절주절 써본다”고 했다.

여기엔 4일 기준 16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정말 고생이 많다”, “너무 힘들면 병원에 가서 상담 받길 바란다”, “정신적인 피로감이 진짜 심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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