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의 첫 선발 나들이… 희망 보였다

남정훈 2023. 5. 4. 2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41)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해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그래도 오승환의 구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정현욱 투수코치는 많은 공을 던지고 감각을 끌어올리자며 오승환의 선발 등판을 제안했다.

그렇게 오승환은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통산 621번째 등판 만에 처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이 1-4로 패하면서 오승환은 데뷔 첫 선발패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승환, 컨디션 회복차 선발 등판
키움 상대로 5이닝 3실점 ‘호투’
2군서 마무리 준비… 부활 신호탄

프로야구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41)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해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신인 시절 당시 마무리 권오준(은퇴)과 보직을 바꾼 오승환은 이후 줄곧 9회를 책임져 왔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374세이브는 그가 얼마나 많은 팀 승리를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이다.

2023시즌도 오승환은 마무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40대가 된 오승환의 상징인 ‘돌직구’는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4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승계 주자 실점도 많았고, 블론세이브도 2개나 기록했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을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옮겼다. 그래도 오승환의 구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정현욱 투수코치는 많은 공을 던지고 감각을 끌어올리자며 오승환의 선발 등판을 제안했다.
오승환
그렇게 오승환은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통산 621번째 등판 만에 처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동안 73구를 던진 오승환은 1회 김혜성에게 투런포를 맞고, 2회 이정후에게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첫 2회에 안타 5개를 맞으며 3점을 내줬다. 3회부터는 안정을 되찾아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최종 성적표는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 삼성이 1-4로 패하면서 오승환은 데뷔 첫 선발패를 기록했다.

컨디션 회복 차원의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오승환은 팀 패배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1회부터 실점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9회 등판도 부담되지만, 1회부터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걸 느꼈다”며 “9회에는 경기를 지켜야 하지만, 선발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등판의 성과는 분명 있었다. 오승환은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149㎞까지 찍어 어느 정도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예상 투구 수였던 50개보다 20구 이상을 던졌음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4일 2군으로 내려가 열흘 동안 휴식과 재정비로 마무리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까지 26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는 단 4개만이 남은 오승환이 과연 ‘끝판왕’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