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희망을 주고 싶었다”…복귀전서 ‘홈런-멀티히트’ 때린 SSG 최항의 당부

정세영 기자 2023. 5.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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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야수 최항(29)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최항은 경기 뒤 "2군에서부터 중심에 정확히 맞추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2군에서 못 치던 홈런을 여기에 와서 치니, 준비하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첫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게 좋았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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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최항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1회 말 홈런포를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제공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SSG 내야수 최항(29)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이번 시즌 첫 1군행. 경기 전 만난 SSG 관계자는 "최항이 지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퓨처스리그에서 고타율과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타석 집중력, 타이밍, 콘택트가 모두 좋은 모습 보였다"고 귀띔했다. 실제 최항은 올해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396(48타수 19안타)를 때렸고, 10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절정의 타격감이 1군 복귀 첫날, 고스란히 발휘됐다. 최항은 이날 7번 타자(1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1회 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SSG가 2-0으로 앞선 1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항은 상대 선발 보 슐서의 2구째 시속 149㎞짜리 높게 형성된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최항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20년 9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61일 만이다.

최항은 2017년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2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0홈런 88타점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1군에서 붙박이 주전으론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최항은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반드시 주전 한 자리를 꿰차겠다’는 다짐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0.167, 이어진 시범경기에선 13경기에서 나왔지만 타율 0.050으로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건강이 나빠져 결국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2군에서 절치부심했던 최항은 이날 7회에도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SSG는 이날 홈런포 두 방 등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10-2로 대승을 따냈다. 최항은 경기 뒤 "2군에서부터 중심에 정확히 맞추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2군에서 못 치던 홈런을 여기에 와서 치니, 준비하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첫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게 좋았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을 치는 순간, 2군에서 함께 고생했던 코치님과 후배들이 생각났다. 지금 2군에서 잘해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저처럼 잘해서 올라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후배들이 내일을 보지 말고, 하던 대로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나도 2군에서 했던 것을 계속해 볼 생각이다. 흔들리지 말고, 멀리 보지 말고, 하루하루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천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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