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월 일 강수량 기록 경신한 제주도... 태풍 온 것처럼 퍼부었다

곽주현 2023. 5.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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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역대 5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주 서귀포에 286.4㎜의 비가 내렸다.

제주 지역에서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5월 일 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이다.

제주 동부 성산에는 오후 9시까지 187.9㎜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역대 2위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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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역대 일 강수량 순위로는 3위
6일까지 많은 비 이어질 듯... 주의 필요
호우·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한 관광지 주차장에서 모녀가 비를 피하며 걷고 있다. 제주=뉴스1

제주도에 역대 5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하루 만에 서귀포에만 300㎜ 가까운 비가 쏟아졌고, 제주 산간에는 그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 결항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는 6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주 서귀포에 286.4㎜의 비가 내렸다. 제주 지역에서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5월 일 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2년 5월 6일 기록한 259.8㎜다. 2015년 5월 11일에도 220.5㎜가 하루 만에 내린 적이 있다.

이번 강수량 기록은 역대 서귀포 최대 일 강수량 기록에 가깝다. 서귀포에는 1995년 7월 2일 365.5㎜가, 1994년 8월 11일엔 304㎜가 내려 역대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날 기록이 3위에 해당한다. 1, 2위 기록이 여름철 장마 또는 태풍 영향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폭우는 이례적이다.

강풍과 폭우 등 악천후로 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전광판에 대다수 출발 항공편의 결항 안내문이 떠 있다. 제주=연합뉴스

서귀포 외에도 제주 전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제주 동부 성산에는 오후 9시까지 187.9㎜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역대 2위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부 고산 지점은 같은 시간 116.2㎜를 기록하면서 역대 4위 기록으로 올라섰다. 제주 산간지방에는 300㎜ 넘는 폭우가 내렸는데, 삼각봉(339㎜), 한라산남벽(310㎜), 성판악(305.5㎜) 측정소 등에서 엄청난 양의 비가 관측됐다.

제주 남부와 서부에는 5일에도 많은 양의 비가 예고돼 있다. 일부 지역은 6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비 내리는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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