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카카오…AI에 공격적 투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카카오톡 대란 사태를 막기 위해 인프라 투자가 늘며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4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1200억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늘었지만,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줄었다. 카카오는 수익 감소에 대해 지난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것과 경기 위축에 따른 광고 매출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카톡대란 후 인프라 비용↑
1분기 영업이익 55.2% 감소
“경쟁력 낮은 사업은 정리”
이에 카카오는 일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체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날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5월15일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 집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
포털비즈 매출은 26.7%나 줄어든 836억원에 그쳤다. 이는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큰 감소폭이다. 카카오는 공식 부인했지만, 향후 성과를 내지 못하면 매각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8.9%, 1.3% 증가한 9647억원, 7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채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는 투자를 이어간다. 배 대표는 “신사업과 관련한 올해 영업손실 최대치를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그중 80% 이상이 AI와 클라우드 비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하반기에 공개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에 나선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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