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해상풍력 확장 본궤도…“공공주도 후퇴 우려”
[KBS 제주] [앵커]
국내 첫 상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 발전 규모를 세 배로 늘리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확장 계획이 풍력발전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는데 공공주도 풍력발전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준공된 우리나라 첫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입니다.
현재 3MW 발전기 10개로 전기를 만들고 있는데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발전지구 면적을 8만여 ㎡에서 786만여 ㎡로 늘리고 높이 230m에 달하는 8MW급 발전기 9개를 추가합니다.
발전용량으로 따져보면 기존 30MW에서 102MW로 세 배 넘게 늘어나는 계획입니다.
이 확장 계획이 지난해 한 차례 보류된 데 이어 최근 풍력발전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지구지정 면적 최소화와 반대 의견에 대한 갈등해소 방안 마련 등의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다만 이번 심의 결과가 공공주도 풍력발전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발전 용량이 세 배 넘게 늘어 신규 발전사업으로 볼 여지가 있는데, 현재 제주에너지공사만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의 기득권을 과도하게 인정해 준 데다, 공공적 관리에도 어긋난다는 겁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재생에너지도 보급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허가만 받아놓고 나중에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지를 안 한다, 이렇게 됐을 때는 우후죽순으로."]
이에 대해 제주도는 지난해 열린 풍력발전심의에서도 신규사업 여부가 쟁점이었지만 정부 질의와 법률 자문을 거친 데 이어, 사업 추진과 운영의 효율성 등을 검토한 결과 변경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구지정 변경안은 조만간 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도의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심의 과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박미나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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