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드론 공격, 미국이 배후”…우크라 “공격한 적 없다”
[앵커]
러시아 크렘린궁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며 곧바로 미사일 공습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자작극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궁에 비행체가 날아들더니, 지붕 바로 위에서 폭발합니다.
무인기 두 대가 15분 간격을 두고 폭발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며, 미국을 그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그러한 테러 공격을 하기로 한 결정이 키이우가 아닌 워싱턴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보복을 선언한 크렘린궁은 다양한 공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내부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며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는 듯한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당장 다음 날 새벽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이 쏟아졌습니다.
키이우 시 당국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헤르손에선 러시아의 포격으로 현재까지 2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크렘린궁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명분을 쌓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이 아닌지 의심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러시아에 저항했고, 이제 푸틴은 러시아군이 전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어떤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미국 등 서방도 사건의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며, 공격을 위해 조작된,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보복을 천명한만큼 조만간 이에 상응하는 테러나 후방을 향한 대규모 공습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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