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에서 승리 요정으로…수아레즈 “팬들 응원 덕분”[스경XMVP]
지난 시즌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삼성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올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수아레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4-1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리고 수아레즈 개인도 2023시즌 5경기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해 수아레즈는 유독 승운이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단 6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패전은 8차례 있었다.
30경기 중 절반 이상인 19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해 소화한 이닝은 173.3이닝으로 리그에서 8번째로 많이 던졌다. 평균자책은 2.49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 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단 8명 뿐이다. 삼진은 159개로 리그 6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15로 9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마운드를 지켰지만 수아레즈가 등판한 날 타선이 침묵하거나 삼성 불펜들이 부진했다. 수아레즈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뒤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린 경기가 11경기나 된다.
지난해에도 잘 던지고도 2패를 떠안은 채 4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던 수아레즈는 올해에는 1패를 기록하고 있다가 5번째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올리게 됐다.
수아레즈는 팀의 득점 지원을 받고 물샐틈 없는 피칭을 했다. 7회까지 총 97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직구(29개), 커터(26개), 체인지업(24개), 투심패스트볼(14개) 등을 고루 섞었다. 최고 구속은 154㎞를 찍었다.
수아레즈가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삼성은 문용익(1이닝 1실점), 우완 이승현(1이닝 무실점) 두 명 만으로도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 동안 수아레즈가 좋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얻지 못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많은 승리를 올릴 수있는 시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후 수아레즈는 “오늘 밸런스도 좋았지만 포수 이병헌 선수와 호흡이 좋았다. 이닝 종료 후 대화를 통해 상대 타자를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득점지원 덕분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고, 강한울, 이성규의 호수비로 큰 위기 없이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수아레즈는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 경기 때에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테니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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