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25bp↑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

박준호 기자 2023. 5.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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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7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최근 3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 인상을 정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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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7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최근 3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 인상을 정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로써 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내 기준금리를 현행보다 25bp 인상한 3.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5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ECB는 작년 7월 이후 통화정책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바 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해서 높다는 점에 비춰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선으로 돌리기 위해 필요한 만큼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적절한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데이터 의존적 접근 기조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폭은 25bp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최근 금리 인상 사이클과 견주면 가장 적다. 또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ECB가 성명에서 향후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보는 배경이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ECB가 현재 긴축 주기의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은행권에 불거진 각종 문제들을 보면 금리 인상이 경제에 분명히 영향을 남기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ECB가 올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씩 올려 3.75%까지 끌어올린 후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미 러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허용한다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6월에 끝날 것으로 보이며, 7월 인상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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