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폐비닐을 줄이자…생분해성 필름 보급 확산
[KBS 춘천][앵커]
고령화가 심한 농촌 지역에서는 해마다 폐비닐 수거와 재활용 문제가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 속에서 자연적으로 녹는 생분해성 필름 보급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시 외곽의 옥수수밭입니다.
밭고랑 사이로 검은색 비닐이 씌워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잘 썩지 않는 일반 비닐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녹는 생분해성 필름입니다.
농작물을 수확한 뒤 폐비닐을 다시 걷어낼 필요가 없어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폐비닐 불법 매립이나 소각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습니다.
벌써 6년째 생분해성 필름을 사용해 오고 있는 농가는 만족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인식/한국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장 : "옥수수를 따고 나면, 비닐도 안 벗기고, 그 삼복(더위)에, (비닐) 처분할 걱정도 안 하다 보니까, 일손도 안 들어가고 하다 보니까, 이거는 누가 얘기해도 따라갈 게 없어요."]
문제는 비싼 단가입니다.
일반 비닐은 만 제곱미터당 4만 5천 원 정도인 반면, 생분해성 필름은 13만 정도로 3배 비쌉니다.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행정 당국에서는 구매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강릉시는 시 예산으로, 원주시는 농협에서 비용의 30%를 추가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최경문/원주시 농산지원팀장 :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 문제도 있고 그러니까 이거야말로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공공 영역이 다 함께 참여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사업이 아닌가..."]
강원도는 2020년부터 생분해성 필름 지원 사업을 시작해, 4년 차인 올해는 46억 원을 들여 농경지 3천 3백ha로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이 썩지 않는 영농 폐비닐 수거와 공동 집하장 구축에 투입하는 예산은 한 해 30억 원 정도.
생분해성 필름이 농촌의 폐비닐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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