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바닷길 차질…강한 비바람에 피해 잇따라
[KBS 제주] [앵커]
오늘 제주에는 매우 강한 바람으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면서 만 명 넘는 관광객의 발이 묶였습니다.
한라산엔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불어난 빗물에 차가 고립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대합실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습니다.
강한 바람에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제주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제주공항 운항 항공편의 절반 가량인 250편 넘게 결항됐습니다.
수학여행단까지 몰리며 만 명 넘게 발이 묶였습니다.
[백승원/경기도 남양주 : "오늘도 날씨가 안 좋고, 내일은 날씨가 더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대체 항공편을 못 구할까 봐 지금 굉장히 걱정 중입니다."]
바닷길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소형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고, 대형 여객선도 일부 운항을 못 했습니다.
세찬 폭우에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농작물의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돕니다.
물에 잠긴 건 바로 옆 도로도 마찬가지,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불어난 빗물에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벼락이 치면서 신호등이 고장 나 교통 혼잡을 빚은 곳도 있었습니다.
공사장 가림막이 넘어지고, 주택 판넬이 파손되는 등 20여 건의 피해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한라산 삼각봉엔 300㎜ 넘는 비가 쏟아졌고, 서귀포에도 280㎜ 이상 비가 내리며 관측 이래 5월에 가장 많이 내린 비로 기록됐습니다.
제주에는 모레까지 산지에 400mm 이상, 해안 지역에도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예정됐던 제주지역 행사들은 축소되거나 실내로 변경됐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한창희
강정훈 기자 (dagaj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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