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직지 국내 전시…“신뢰부터 쌓아야”
[KBS 청주] [앵커]
KBS 충북이 마련한 직지 공개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번에 직지가 50년 만에 프랑스에서 공개되면서 국내 전시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직지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우선 프랑스와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속활자본 전시회 개최에 앞선 기자 간담회 자리.
직지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지 묻자 프랑스 국립 도서관장은 더는 말할 게 없다며 단호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직지를 우리나라로 보내면 자칫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환수'냐, 한시적 '반입'이냐.
고향에 발 들이지 못하는 우리 문화재를 두고 여러 의견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
직지를 압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인쇄문화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2018년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약탈한 나라에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거센 반발로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직지는 12년 전 우리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는 결이 다릅니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해간 문화재지만 직지의 경우 매매를 통해 수집한 것으로 자국 소유가 정당하다고 프랑스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장은 법적인 안전 장치보다는 무너진 신뢰 회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라경준/청주 고인쇄박물관 학예실장 : "반환 운동 서명이 있으므로 인해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신뢰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는 그런 점은 좀 있었습니다. 양 기관에 충분히 신뢰가 쌓이면 언젠가는…."]
꼬박 반세기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직지.
하지만 머나먼 타국이 아닌 고향에서 대중과 만날 날은 언제가 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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