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만점 비상소화장치…사용은 글쎄?
[KBS 춘천] [앵커]
'비상소화장치'는 산불 초기 주민들이 진화에 참여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강원 동해안에 대대적으로 설치됐지만, 사용법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4월) 11일 화마가 휩쓸고 간 강릉 경포동의 한 마을.
야산은 검게 탔지만, 펜션과 주택 피해는 거의 없었습니다.
소방호스와 옥외소화전 등으로 구성된 일체형 소화시설 이른바 '비상소화장치'가 활용됐습니다.
[김선하/강릉시 경포동 : "호스를 끌어내자, (호스를) 끌어내고, 물을 틀고, 계속 물을 뿌리고 그랬죠. 아주 유용한 소화장치예요."]
강원도소방본부는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비상소화장치 천2백여 개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이번 산불 발생 지역에도 모두 8곳이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 5곳이 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사용됐습니다.
현재 이 시설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만 한정돼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강원도 전역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설 사용법을 몰라 화재 진압에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활용하고 또 언제 대피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전우집/강릉시 경포동 : "(비상소화장치) 저게 뭐 때문에 세워놨는지 자체는 몰랐다고. 이거는. 그런데 그거는 (비상소화장치 사용) 교육이 있어야 해."]
소방 당국은 매달 진행하는 주민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민석/강릉소방서 대응총괄과 : "점검과 교육을 나갈 때 이장님들께 연락하고, 주민분들이 좀 더 많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요."]
산불 등 화재 초동진압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비상소화장치가 앞으로 확충되는 만큼,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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