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드러난 사격장…‘이전 가능성은?’
[KBS 창원] [앵커]
이제 관심은 창원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주한미군 사격장이 과연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는지 문제입니다.
50년 전과 달리 주변 지역은 대규모 개발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사격장이 훤히 내려다보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사격장 이전까지 상당한 난관이 따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계속해서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0~1980년대 창원시 의창구 일대 모습입니다.
도로도 닦이지 않은 채 곳곳이 허허벌판입니다.
주한미군은 1972년부터 우리 정부에서 이곳 한 야산 땅을 공여받아 사격장으로 활용했습니다.
당시 사격장은 숲 속에 위치해 눈에 띄지 않았고, 주변 인적도 드물어 민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양해광/창원시 의창구 : "1980년 초반까지만 해도 팔용동 일대에는 허허벌판이었고, 전형적인 농촌 모습을 띠고 있었고요."]
하지만 최근 50년 동안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됐고, 공장과 버스터미널은 물론, 천 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와 학교, 대형상점 등이 반경 2km 이내에 대거 들어섰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운동장에서도, 고층 아파트에서도 사격장 공사를 볼 수 있어 소음 피해나 오발 사고 우려 등 민원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윤주열/창원시 의창구 : "보시다시피 저렇게 주택 지역과 가까이 있는데, 또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데, 저렇게 사격장을 건설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반세기 만에 주한미군 사격장을 마주한 시민들은 당장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당한 난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한미군 지위협정, SOFA에 따라 미군 공여지 내부 시설 권한은 모두 미군 측에 있고, 공여지 반환 또한, 한미 SOFA 합동위원회 결정을 거쳐야 하기에, 미군 측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권정호/변호사 : "사격장 훈련 때문에 시민들이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불안하다면, (SOFA 협정이라도) 미국 당국에 협상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50년 만에 실체가 알려진 도심 속 주한미군 사격장, 주민 불안과 궁금증이 풀릴 수 있는 완전한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박재희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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