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스승’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회장 “이만기, 강호동에 뒤처지지 않는 선수들 많다” 자신감
‘씨름계의 대부’라 불리는 대한씨름협회 황경수 회장(76)은 1980~1990년대 인기 스포츠였던 씨름 황금기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씨름 황제’ 이만기(현 인제대 교수)를 발굴한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1985년 현대 코끼리씨름단 창단 감독도 맡았다. 지금은 인기 예능인이 된 ‘천하장사 새싹’ 강호동을 자신이 있던 마산중으로 전학시키며 씨름의 길로 걷도록 이끈 것도 그였다.
씨름 선수로 시작해 지도자로, 행정가를 거쳐 지난 2021년 제43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에 당선된 그는 이제 오랜 침체기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하려는 씨름계 수장으로 뛴다.
집권 3년차를 맞은 황 회장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만기, 강호동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며 새로운 씨름 스타 탄생을 기대했다.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로 한때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씨름은 한동안 팬들이 사라진 그들만의 리그로 명맥을 이어왔다. 최근 들어서 훈훈한 외모에 탄탄한 근육질의 젊은 씨름 선수들이 유튜브와 예능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씨름계에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사실 씨름계는 지금까지도 이만기, 강호동이라는 큰 그림자와 싸울 정도로 ‘스타’에 목말라 있다. 황 회장은 “이만기, 강호동에 못지 않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첫 번째로 김민재(영암군청)을 떠올린 황 회장은 “이만기 이후 무려 37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한 선수”라며 “경기를 보면 체격과 힘, 기술적인 면에서 ‘어쩌면 이만기, 강호동을 뛰어넘을 천하장사’라는 생각이 들 만큼 무서운 씨름 괴물”이라고 칭찬했다. 김민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준수한 외모와 체격은 물론 실력까지 겸비해 ‘스타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린 그는 “현재 활동 중인 여러 선수들이 이만기, 강호동에 비해 실력과 성적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크다”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하장사의 탄생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는 결국 팬과 관심이 만든다. 황 회장은 “이만기, 강호동도 당시 씨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미디어의 집중이 뒷받침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씨름 스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썰렁했던 대회장 관중석도 제법 채워진다. 팬들의 연령대도 젊어졌고, 무엇보다 여성팬들이 늘어난게 두드러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예능을 통해 씨름이 대중적으로 노출되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2023년 부활을 노리는 씨름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더 많아졌다. 1월에는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이 창단했다. 2016년 현대코끼리씨름단이 해체된 뒤로 약 7년 만에 생긴 기업팀이다. 현재 남자 씨름의 팀은 19개로 다른 종목에 비해 적지 않은 실업팀 숫자를 자랑하지만, 기업팀은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이 유일하다.
더불어 연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씨름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발표한 ‘K-씨름 진흥방안’으로 ‘씨름 부활 프로젝트’에 힘이 더해졌다.
씨름은 압도적인 체격이나 힘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체급 싸움이 되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씨름만의 짜릿함을 모래판에 다시 끌어와야 하는 것도 숙제다. 황 회장은 “최근 현장에서 점차 기술씨름이 퍼지면서 근육질 체격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고, 보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47년생으로 70대 후반인 황 회장은 “씨름 부흥을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저에게 아직까지 씨름만큼 재미있는 스포츠는 없다. 씨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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