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공사 잠정 중단”…시민은 “사격장 이전해야”
[앵커]
주민들도, 또 자치단체도 모르게 공사중인 주한미군 사격장 속보 전해드립니다.
KBS의 단독보도 이틀 만에 주한 미군과 국방부는 사격장 공사를 일단 멈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격장을 안예 안 만드는 건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여전히 주민들 걱정이 큽니다.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m 앞 표적을 두고 소총 사격이 진행됩니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는 권총 사격 훈련도 이어집니다.
경남 창원 도심 속 '미군 사격장', 공식 명칭은 '마산 사격장'입니다.
2019년 3월 진행한 훈련인데, 주한미군이 공개한 화면입니다.
KBS 보도 이후, 주민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자 주한미군은 사격장 개선 공사를 공사 두달여 만에 잠정 중단하기로 오늘(4일) 전격 결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한미 간 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하는 사격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다가올 장마나 우기 등을 고려해 배수로 작업 등의 조치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격장과 관련한 안전상의 문제 등 주민 우려 사항은 창원시와 주한 미군 측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사격장 폐쇄나 이전 요구에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지위협정, SOFA에 따라 미군 공여지 내부 시설 권한은 모두 미군 측에 있기 때문입니다.
[권정호/변호사 : "사격장 훈련 때문에 시민들이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불안하다면 (SOFA 협정이라도) 미국 당국에 협상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50년 만에 실체가 알려진 도심 속 주한미군 사격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까지 꾸려지고, 경남 창원시도 이전 검토를 공식 요청한 가운데, 향후 공사 재개와 운영 여부에 따라 논란과 반발은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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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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