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관리자도 없는 스터디카페, 스프링클러는 26%뿐…‘안전 사각’
“다중이용업소로 건의 계획”
서울 시내 스터디카페와 입점 건물을 표본조사한 결과 스프링클러(간이)를 갖춘 곳이 2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재탐지설비를 확보한 곳도 절반에 그치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월 스터디카페 26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스터디카페는 자유업종에 해당해 현재 영업신고 없이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영업형태 등을 관리·감독할 기관이 지정돼 있지 않은 데다 다중이용업소법에 따른 업종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문제는 심야시간대에 주로 무인 영업이어서 안전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대상 중 87%(20곳)가 심야 영업 중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스터디카페와 입점해 있는 건물 화재 이력, 소방시설 설치 현황, 입점 건물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대상 여부, 심야 무인 운영 여부 등을 점검했다. 폐업한 3곳을 제외한 23곳 모두 화재 이력은 없고 소화기를 비치했다. 반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26%에 그쳤다.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된 곳은 52%였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 등 심야시간대에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리자가 없는 만큼 영업장에서의 화재 예방과 출입구 등 비상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원 밀집 지역의 무인 스터디카페를 선정해 화재 예방, 소방시설 유지·관리 강화, 피난통로 등 비상구 확보를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가맹점 대표자와 영업주에게 영업장 출입문은 화재와 정전 시 자동 개방되는 구조로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달 말까지 스터디카페를 대상으로 화재 안전 컨설팅을 진행한다.
소방재난본부는 정부에 무인 운영 스터디카페를 신종 다중이용업소 업종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스터디카페 관계인은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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