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안전 울타리 없는 스쿨존…위험천만 통학길
[KBS 춘천] [앵커]
최근,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짜리 초등학생이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안전 울타리가 없다는 게 한가지 문제로 지적이 됐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도 울타리 하나 없는 위험천만한 스쿨존이 적지 않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어 차 차."]
등교하는 어린이 바로 옆으로 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주차됐던 차가 갑자기 출발하자, 놀란 어린이가 옆 친구를 붙잡아 줍니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느라 인도가 아닌 차도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정문 앞 거리 어디에도 보행 안전을 위한 울타리가 없다보니 매일, 위험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인근 주민 : "안전바나 펜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고, 그것 때문에 차를 더 쉽게 세우시는 것 같고. 코너나 골목이 많다 보니까 차들이 굉장히 위험해요."]
인근의 또 다른 초등학교 앞.
같은 사거리인데, 정문 옆쪽 길은 울타리가 있습니다.
정작, 인도도 없는 앞쪽 길엔 울타리가 없습니다.
인도도 울타리도 없는 길에선 학생들이 계속 차선을 넘나듭니다.
[김문기/○○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 "찻길에도 가끔 나도 모르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안전펜스가 반드시 설치가 돼야."]
2020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여러 안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차와 어린이를 분리해 줄 울타리는 '설치 권고'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울타리 설치에 소극적입니다.
'주민 반대 민원이 많다'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김시언/춘천시 교통과장 : "주민분들이나 상인분들하고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협의가 안 돼서 공간이 안 나오는 경우는 저희가 시설물 설치를 못 하죠."]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보니, 실태 파악도 안 됩니다.
강원도 내 어린이보호구역 760여 곳 가운데 울타리가 얼마나 설치됐는지 얼마나 더 필요한진 집계조차 안 됩니다.
[유정훈/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안전펜스 설치가 지체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펜스 설치가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스쿨존 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국민 청원이 나온 데 이어, 관련한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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