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수순’ 지자체 개발 공공앱…“예산 낭비”
[KBS 대전] [앵커]
지방자치단체들이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며 앞다퉈 출시한 공공 배달 앱이 잇따라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용이 제한적이고 불편하다 보니 민간 배달 앱에 밀려 설 자리를 잃게 된 건데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1년 충남도가 개발한 공공배달 앱 '소문난 샵'입니다.
주문 수수료가 1.7%로, 최대 15%에 이르는 민간 배달 앱의 1/8 수준입니다.
앱을 출시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5만 8천여 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 가운데 60%는 한 번도 주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맹점 가운데 해당 앱을 통해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경우도 30%에 달합니다.
개발에 든 예산은 3억 8천억 원에 이르지만 충남도는 결국 앱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충청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소상공인한테 도움을 줘서 시작을 했는데, (배달)시장 환경이 변화되기도 하고 그래서..."]
대전시가 만든 공공 배달 앱 '휘파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년간 앱 운영에 14억 원 넘게 들어갔지만 지역화폐 혜택이 절반으로 준 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달, 폐기됐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용 실적이 많이 부족하고 타 지자체나 이런 데에 비해서 활성화가 덜 됐고, 배달 앱 시장도 전체적으로 축소가 되면서..."]
충남도가 1억 원을 들여 만든 청소년 플랫폼 앱도 이용률이 0.3%에 머물러 올해 초 운영을 중단했고, 충남지역 토지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앱도 행정안전부의 성과 측정 기준 미달로 폐기 대상에 올랐습니다.
대전과 세종·충남에서 개발해 1년 이상 된 앱은 30여 개.
이 가운데 10개가 행안부의 폐기 판정을 받아 '일단 만들고 보자'는 관행이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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