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강수량 283.6㎜…5월 기록 역대 1위

김향미 기자 2023. 5. 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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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해안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제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도 남부 서귀포의 이날 하루 강수량이 5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귀포의 일 강수량은 283.6㎜로, 1961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일 강수량 기록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1992년 5월6일 259.8㎜였다. 이어 2015년 5월11일 220.5㎜, 1995년 5월20일 219.8㎜, 2019년 5월18일 197.3㎜ 등의 순이다.

현재 서귀포의 일 강수량은 연간 기록으로도 1995년 7월2일 365.5㎜, 1994년 8월 11일 304㎜에 이어 3위에 해당하며 이날 중 비가 더 내리면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서귀포에는 지난 3일에도 52.4㎜의 비가 내리는 등 이틀간 3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또 제주도 동부 성산 지점은 현재 일 강수량이 181㎜로 1992년 5월6일 291.8㎜에 이어 1971년 관측 개시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 서부 고산 지점은 현재 일 강수량이 114.9㎜로 1988년 관측 개시 이래 5위를 기록했다. 고산의 5월 일 강수량 기록은 1991년 5월19일 168.1㎜, 1991년 5월20일 132.5㎜, 2003년 5월30일 130.5㎜, 2015년 5월11일 115.5㎜ 순이다.

성산과 고산 역시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지형적 영향을 받는 남부와 산지에 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내렸으며, 어린이날인 5일에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는 반면 북부 해안에는 상대적으로 강우 강도가 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는 오는 6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많은 곳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이다.

기상청은 특히 앞으로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50㎜, 산지는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겠다며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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