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역주행으로 2명 사상…“수차례 음주 전과”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만취한 운전자가 역주행하다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택시 기사가 숨졌습니다.
이 운전자는 여러 차례 음주 사고 전과가 있었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역주행합니다.
그 뒤를 순찰차가 쫓아갑니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은 놀란 듯 비상등을 켜고 지나갑니다.
오늘(4일) 새벽, 경기도 광주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경찰을 피해 2km가량 도주하다 500m가량은 역주행까지 했습니다.
역주행은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나서야 끝났습니다.
현장에는 이렇게 차량에서 튄 파편들이 남아있고 타이어 자국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정면에서 충돌을 당한 택시는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50대 택시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승객은 양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우형/목격자 : "앞 좌석은 거의 없었어요. 다 찌그러지고 터져서. 바퀴가 이렇게 11자로 되어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꺾여서 완전 앞에는 파편이었어요."]
현장에서 붙잡힌 사고 운전자는 만취 상태.
확인해 보니 이미 여러 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습니다.
[김우형/목격자 : "그분한테서 술 냄새 나는 게 저한테까지 느껴지더라고요."]
숨진 택시 운전자는 하루 열 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아 최근 처음으로 내 집을 샀고, 이번 주말엔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여러 차례 음주운전 처벌을 받고 어떻게 또 운전을 할 수 있냐며 분노했습니다.
[유가족 : "이런 음주 사고 뉴스 봤을 때, 너무 남 일 같으니까. 아무런, 아무런, 감정도 못 느꼈는데… 새벽에 아빠 봤는데, 아직도 몸이 따뜻한데. 따뜻한데 일어나질 않으세요. 이런 사고는 아무한테도 일어나면 안 됩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에 함께 탔던 2명을 음주 방조 혐의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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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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