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 않고 소지만 해도 다 걸려"…마약 키트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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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으로 마약 흡입자만 걸러냈다면, 경찰이 이젠 마약을 소지하기만 한 유통책도 쉽고 빠르게 검거할 수 있습니다."
안 연구원은 "필로폰이 든 음료에 상한선(max)까지 스트립을 담갔을 때 5초 안에 색이 변해 동그라미 모양이 생기면 마약 '양성' 반응"이라며 "마약을 흡입하지 않고, 유통만 하는 사람들까지 경찰이 빠르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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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등 10종 '마약방패'
마약음료에 스트립 담가 색 변하면 '양성'
0.000001g까지 잡아내…"마약 유통책도 검거"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소변으로 마약 흡입자만 걸러냈다면, 경찰이 이젠 마약을 소지하기만 한 유통책도 쉽고 빠르게 검거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스트립을 통해 필로폰과 엑스터시·케타민 등 10종 마약을 간단하고 쉽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게 휴대용 마약탐지 키트의 강점이다. 안 연구원은 “의심스러운 마약 음료에 스트립만 담그면 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미량도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소량인 0.000001g 마약도 감지하는 이 키트는 단순 투약자뿐 아니라 마약 전달책, 유통책까지 검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 연구원은 “필로폰이 든 음료에 상한선(max)까지 스트립을 담갔을 때 5초 안에 색이 변해 동그라미 모양이 생기면 마약 ‘양성’ 반응”이라며 “마약을 흡입하지 않고, 유통만 하는 사람들까지 경찰이 빠르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술이나 음료에 몰래 넣어 이른바 ‘퐁당 마약’으로 알려진 무색·무취인 GHB(물뽕)도 잡아낼 수 있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우리가 소위 ‘버닝썬 물뽕’으로 알게 된 GHB의 경우 스트립을 넣어서 ‘초록색’으로 변하면, 마약 양성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GHB 등 음료에 들어가는 마약은 대사(소변)와 함께 금방 몸에서 빠져나기 때문에 뻔뻔하게 유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마약 유통책들도 이제 스트립 하나로 경찰을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이 휴대용 마약 탐지 키트를 오는 9월 경찰에 보급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키트 상용화 연구를 마치고 현장 경찰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해당 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위치추적을 통해 경찰의 신속한 출동·검거를 돕는 기술도 공개됐다. 도주 차량에 위치추적 시스템을 발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GPS 발사체 도주 차량 추격용 시스템’은 실제 도주로를 확인하면서 추적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도주 차량 차단·검거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경찰의 업무 부담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폴봇’도 전시됐다. 폴봇은 국민이 경찰서에 직접 가지 않아도 교통 등 비 긴급 민원을 쉽고 편리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대화형 치안 지식서비스로 양방향 음성대화 인식 기술과 치안 지식을 보유해 음성 챗봇 등 각종 민원 대응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경찰은 이를 경찰청 182민원콜센터의 교통 관련 상담에 적용해본 뒤 점차 상담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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