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후계자니까…2331억 몸값 아깝지 않은 레알, 미래 10년 내다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거액의 투자를 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모양이다.
레알은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곳이지만,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FC바르셀로나에 내줄 태세다. 심지어 33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0-2로 패하면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남은 5경기에서 총력전을 통해 2위라도 사수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와 만난 코파 델레이 4강 1차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그렇지만, 리그에서는 첫 맞대결에서 3-1로 이기고도 다음 만남에서 1-2로 패해 추격에 실패했다.
선수층이 바르셀로나와 비교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공격진 중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 후반이다. 수비도 주축 선수는 30대 초반이거나 20대 후반이다.
결국 공수 연결 고리인 미드필더에 방점이 찍힌다. 핵 중의 핵인 루카 모드리치가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이다. 토니 크로스도 30대 중반을 향해 간다. 모드리치는 최근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알메리아, 소시에다드전에 결장했다.
2012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에 와서 11시즌을 뛴 모드리치다. 지난해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3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그라운드 지배력은 여전하다.
그래도 미래를 봐야 하는 레알이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주요 매체는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인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놓고 치열했던 영입전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벨링엄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 자금력 있는 구단은 모두 거론됐다.
하지만, 매체는 '레알은 시즌 시작 초부터 벨링엄을 관찰했다. 레알 관점에서는 자금력 풍부한 맨시티행을 택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선수 설득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았고 구애가 성공하는 과정으로 향하고 있다. 레알, 도르트문트 사이가 좋은 것도 호재다'라며 모드리치의 뒤를 벨링엄이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드리치는 오는 6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현재까지 재계약 소식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행 소문이 돌고 있다. 반대로 크로스는 재계약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주전 활용 여부는 안갯속이다.
'약관'의 벨링엄은 어린 나이에도 도르트문트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매체는 '레알이 모드리치 대신 벨링엄으로 바꿔 내세우면 적어도 10년 동안은 스페인과 유럽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모두 20대 초반이나 중반을 향하고 있다. 벨링엄이 추가 된다면 금상첨화다. 레알은 이미 벨링엄의 아버지까지 만났다고 한다.
도르트문트와 벨링엄은 2025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벨링엄 측에서 꾸준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자 도르트문트는 무려 1억4,000만 파운드(약 2,331억 원)까지 몸값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쩐의 전쟁에서 베팅 가능한 팀만 시장에 나오라는 것이다.
거액의 이적료에 재정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리버풀은 발을 뺐다고 했다. 미드필더진 개편이 필요해도 벨링엄에게 거액은 무리라고 한다. 아스널은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시선을 돌렸고 맨유도 주앙 팔리냐(풀럼FC) 등 다른 자원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최종 영입 승리자는 아직 모르지만,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나마 벨링엄이 올 시즌 도르트문트를 바이에른 뮌헨과 1위 싸움을 하는 팀으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여름이 예상된다. 레알 홀로 남느냐, 전격 베팅이 이뤄지느냐를 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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