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대안학교 ‘단재고’ 개교 1년 연기... 진보색채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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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교육청이 대안 학교인 단재고등학교의 개교를 내후년으로 1년 늦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리포트> 내년 3월, 옛 청주 가덕중학교 자리에 개교를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가칭 단재고등학교. 리포트>
그런데 충북교육청이 단재고의 개교를 1년 늦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감이 바뀐 후 논란에 휩싸인 단재고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라는 관점이 아니라 대안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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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교육청이 대안 학교인 단재고등학교의 개교를 내후년으로 1년 늦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 과정을 재정립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건데,
교육감이 진보에서 보수 성향으로 바뀌면서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한 것입니다.
단재고를 둘러싼 논란, 진기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3월, 옛 청주 가덕중학교 자리에 개교를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가칭 단재고등학교.
국어와 사회, 한국사를 일반고 수업 시수의 절반 정도만 편성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미래형 대안학교입니다.
그런데 충북교육청이 단재고의 개교를 1년 늦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단재고 교육 과정을 변경한다는 교육감 결재 이후, 12월 국·과장 협의회에서 교육 과정과 목표, 비전을 전면 재설정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명 / 충북교육청 진로진학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고, 이것을 이수한 이후에는 각각의 적성에 맞는 교과목들을 배울 수 있도록 제시를 해 줄 건데, 어떤 걸 원하든 뭐든지 다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교육과정이었다면 이걸 약간 방향성을 어느 정도 틀을 좀 제시해 주겠다는..."
지난 2018년부터 단재고 개교를 준비해 온 개교 준비팀 교사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개교 연기는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해치는 것일 뿐 아니라 대안학교의 기본 취지마저 무색해진다는 겁니다.
<현장음> 조정자 / 충북대안교육연구회 교사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며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끝내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각종 학교 유형의 기형적 입시 학교를 만들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도교육청은 보통 교과 시수를 늘리는 것은 일반고의 1/3 수준으로, 대안 교육의 취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교육감이 바뀐 후 논란에 휩싸인 단재고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라는 관점이 아니라 대안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CJB 진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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