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즐기면 가족끼리 웃음꽃 활짝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아이들에게는 참 행복한 날이지만 어른들은 머리가 복잡하다.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지 매년 생각하는 것도 고역이다. 가족과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곧 유치원, 혹은 학교 대화 주제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밖으로 나가기에는 심신이 지친 부모들에게 어린이날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은 장점이 꽤 많다. 두뇌 회전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 외에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특성상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더욱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또래 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정서적인 유대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페이스 투 페이스로 즐기다 보니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 무수한 대화가 오가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세대 관계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윷놀이도 일종의 보드게임으로 추석이면 모두가 재밌게 즐기지 않는가. 아이를 놀아주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부모들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물론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부모라면 자녀가 즐길만한 적절한 게임이 무엇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게임톡은 자녀와 함께 즐기기 좋은 보드게임 5개를 선정해 봤다.
① 머리 쓰는 게임에 빠져있다면 '루미큐브' (2~6인)
머리 쓰는 보드게임 중 가장 대중적이며 인기 많은 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루미큐브'를 선택할 것이다. 숫자를 조합하여 숫자 패를 제일 먼저 없애는 사람이 승리하는 직관적인 룰을 가진 게임이다. 게임 한 판 당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룰은 매우 간단해도 수준 높은 두뇌 플레이가 필요하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패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1인당 숫자패 14개를 가지고 시작한다. 만약 내릴 수 있는 족보가 없다면 남은 숫자패 뭉치에서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 패를 내려놓는 방법은 두 가지다.
족보는 최소한 3개 이상의 숫자패로 구성된다. 같은 색깔로 연속되는 '런', 똑같은 숫자이되 서로 색깔이 달라야 하는 '그룹' 두 가지로 나뉜다. 런의 예시는 1, 2, 3, 그룹은 3, 3, 3이다. 여기에 숫자 관계없이 어디든 붙일 수 있는 '조커'가 존재한다.
② 길을 연결해서 동물 친구를 구하는 '에코링크' (2~4인)
'에코링크'는 "생태계를 복원해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되찾아주자"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이다. 운도 필요하지만 타일을 어떻게 놓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바뀐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게임의 묘미다.
숫자 타일을 뽑아 그 번호에 맞는 바닥 타일을 게임판에 놓는다. 각 바닥 타일에는 여러 갈래 길이 그려져 있는데 플레이어는 이를 돌려서 각 타일의 길을 맞출 수 있다. 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루트를 가장 빠르게 완성하는 이가 승리한다.
한 게임당 약 20분 정도 걸린다. 모래시계로 제한시간을 두고 진행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생각할 시간이 촉박하다. 어떤 숫자 타일을 뽑는지, 그리고 무섭게 쫓아오는 상대를 의식하다 보면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③ 쿠키를 모아 요정을 잡는 '진저브레드 하우스' (2~4인)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제작된 '진저브레드 하우스'는 동화 속 마녀가 되어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룰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구성품이 아기자기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중 하나다.
턴 시작 시 플레이어 보드 위에 타일을 배치하여 집을 높이 올릴 수 있다. 집을 쌓을 때마다 '진저브레드 토큰'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요정을 잡아 점수를 얻는 데 사용된다. 보너스 카드와 다양한 효과를 지닌 특별타일 및 계단 타일이 있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언뜻 보면 단순한 집 쌓아 올리기 게임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진저브레드 토큰과 계단 타일을 보관할 수 있는 개수에 제한이 있어 생각보다 자원 관리를 꼼꼼히 해야한다. 다양한 변수에서 창출되는 상황 대처와 점수 관리가 묘미다. 한 판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④ 속고 속이는 심리전이 일품 '바퀴벌레 포커' (2~6인)
고도의 심리전 게임을 하고 싶지만 룰이 복잡한 게임은 싫다면 '바위벌레 포커'를 추천한다. 상대방을 잘 속이고, 상대의 블러핑은 파훼하는 심리 싸움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덱을 잘 섞고 각각 7장을 뽑아 뒷면이 보이도록 쌓아둔 뒤 남은 카드를 각각 똑같이 나눠낮고 게임을 시작한다. 턴 플레이어는 패에서 카드가 앞면이 보이지 않도록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면서 어떤 카드인지 말한다.
꼭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다. 가령, 바퀴벌레지만 파리라고 말해도 된다. 카드를 전달받은 사람은 진실 여부를 맞추거나, 이를 다음 턴 플레이어에게 전달할 수 있다. 더 이상 전달할 사람이 없어질 경우, 그 사람은 반드시 참인지 거짓인지 답해야 한다.
카드를 맞췄다면 원 주인 앞에 내려놓고, 실패했다면 자신 앞에 놓는다. 이렇게 같은 종류 카드를 4장 모은 사람이 패배하게 된다. 여기에 '벌칙 카드'와 '특수 카드' 등이 있어 게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⑤ 단순하지만 원초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할리갈리'
가장 단순하지만 원초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보드게임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할리갈리'를 꼽을 것이다. 할리갈리의 핵심은 '순발력'이다. 눈이 숫자를 인식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는 신기한 게임이다.
룰은 앞선 네 개의 게임에 비해 훨씬 간단하다. 1장씩 순서대로 카드를 뒤집어 테이블에 놓인 과일 카드 한 종류의 개수가 5가 되면 종을 치고, 오픈된 카드를 모두 가져가는 게임이다. 오픈할 카드가 없어지면 패배한다.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딱 1판만 투자하면 마스터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어린아이부터 게임에 생소한 어른들까지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게임 자체가 생소하거나 어려운 게임은 질색하는 가족이 있다면 할리갈리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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