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우여곡절 끝에 나스닥에 '출사표' [Global]

김다린 기자 2023. 5. 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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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예고한 Arm
취약층의 기후변화 리스크
AI가 정말 사람 대신 일할까
경제정보 외국 공개 막는 中
Arm이 뉴욕증시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미국 SEC에 제출했다.[사진=뉴시스]

[소프트뱅크의 Arm 고육지책]
곡절 끝에 나스닥에 '출사표'

반도체 기업 Arm이 뉴욕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5월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자금 조달 규모와 공모 희망가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 시기 역시 "증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Arm의 나스닥 도전은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고육지책이다. 최근 몇년간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소프트뱅크는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Arm 카드'를 꺼냈다. 처음엔 매각을 검토했다. 2020년 9월부터 미국 엔비디아와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반독점 심사와 경쟁사의 견제로 무산됐다. 이후 인텔, 퀄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많은 반도체 업체 사이에서 'Arm 인수설'이 나돌았지만, 설에 그쳤다.

IPO 작업도 순탄하진 않았다. 영국의 주요 정치인들이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의 런던증시 상장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기반이 탄탄한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던 소프트뱅크로선 영국 정부의 요청에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Arm이 영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설계 기업인 만큼 그들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었다. 그러다 최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당국과 수개월에 걸친 협의 결과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됐다.

만약 Arm이 성공적으로 나스닥 오프닝벨을 울리면, 역대급 IPO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로 쓰이는 '모바일AP' 분야의 절대 강자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만드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업계에선 Arm이 상장을 통해 80억~100억 달러(약 10조7000억∼13조4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기후 변화의 부메랑]
취약층에 더 가혹한 뜨거운 여름

전세계 곳곳에 때 이른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4월 하순부터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평년 대비 10~15도를 웃도는 수치다. 태국과 라오스 역시 4월 최고 기온이 각각 45도, 42도를 찍었다.

올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 영향으로 폭염이 심화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CNN은 지난해 8월 발표된 미국 하버드와 워싱턴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중위도 지역의 사람들은 2050년 무렵 연중 대부분을 평균 39.4도에서 지낼 수도 있다"면서 "인간의 생존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수면 온도까지 치솟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4월 해수면의 평균 온도는 21.1도로 역대 가장 뜨거웠던 2016년 3월 21.0도를 넘어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급격한 해수면 온도 상승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5~6월 중 '엘니뇨' 현상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엘니뇨는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요제프 루데셔 포츠담 기후연구소 박사는 "엘니뇨 이후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기후 변화가 취약계층에 더욱 가혹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70~2019년 기후 위기로 인한 재해로 사망한 사람 중 91.0%가 개발도상국 주민이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WEF 일자리 보고서]
로봇 대체 일자리 2600만개

AI 등 첨단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이 글로벌 고용시장에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6900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고, 83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진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AI 등의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건 일자리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줄 것이라고 WEF 보고서는 분석했다. AI 구현·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가, 과학자,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고용이 30%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기록 보관 및 관리직, 데이터 입력 사무원, 비서 등의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다. WEF는 이처럼 로봇이 대체하면서 사라지는 인간 일자리가 2600만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자동화 속도도 발표됐는데, 현재 비즈니스 관련 작업의 34.0%가 기계로 이뤄지고 있다. 2027년엔 42.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조사에서 고용주들이 "2025년까지 47.0%의 업무가 자동화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던 것에 비하면 다소 더딘 속도다. WEF는 "기업들이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보단 AI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경제 정보 제한하는 중국]
中 '빗장 전략' 통할까

중국이 외국에 공개했던 경제 정보를 제한하거나 차단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3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윈드가 최근 계약이 완료된 외국 싱크탱크, 리서치 기업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윈드가 재계약을 거부하는 이유로 '(법규) 준수'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런 움직임의 원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4월 28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 참석해 "발전과 안보를 더 잘 조화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시장이 외국인 투자 유치보다는 외국의 위협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거다.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외국계 기업을 압박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최근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에 수사관을 파견해 직원들을 심문했다. 미국의 기업신용조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北京 사무소도 압수수색했다. 4월 26일에는 외국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간첩 활동의 정의를 크게 확대한 방첩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제라드 디피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인의 경제 정보 접근이 제한됐다"며 "이같은 조치는 중국 국가 안보를 향상시키는 게 아니라, 중국을 이해하려는 외국 연구자로부터 중국을 고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만 30년 이상 투자한 벤처투자가 게리 라이셸은 "중국 정부가 중국을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할수록 중국 시장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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