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일만 진료합니다"…지금 보건소에서 일어나는 일
공중보건의사, 줄여서 공보의라고 합니다. 의사나 치과의사 등이 군대 대신, 농어촌 지역에 가서 일정기간 의료 활동을 하는 건데요. 최근, 이 공보의가 줄어들면서 지역의 공공 의료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요일과 수요일만 진료를 한다고 써 있습니다.
충남 청양군에 있는 운곡보건소입니다.
청양군엔 보건소가 9개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포함해 2곳에 공보의가 없습니다.
나머지 7개 보건소 공보의가 돌아가며 일주일에 이틀만 진료를 보는 겁니다.
[안경미/청양군 운곡보건소 직원 : 버스 타고 지팡이 짚고 오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시고요. 전동차 있죠, 장애인 전동차. 그거 많이 타고 오세요. 차가 하루에 몇 대 없고 (진료도) 못 가시고 그냥 누워계시고.]
주변엔 약국도 없습니다.
보건소가 약국 역할도 하는데 약도 제때 줄 수 없습니다.
[보건소 : 선생님이 이제는 월요일, 수요일 이틀만 계세요. 이틀만. 이건 선생님이 계셔야 드려요. 제가 드릴 수 없어. 조금 참으셨다가 {월요일날 와?} 월요일날 오세요.]
보건소 상급기관인 지역 의료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남 강진의료원은 신경과를 없앴습니다.
전역한 공보의 후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옥/강진의료원 노조지부장 : 어쩔 수 없이 인근에 가까운 큰 병원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목포 지역은 한 40분 정도 걸리고요. 광주 지역은 그래도 못해도 45분에서 50분 정도.]
이곳의 의사 정원은 16명입니다.
6명이 공보의인데, 2명은 내년 4월에 복무기간이 끝납니다.
[최영용/강진의료원 총무과장 : 계속 한 명, 한 명씩 줄어들어든 것이 현재 6명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필수진료과에 대한 부분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죠.]
지난달 새로 복무를 시작한 공보의는 모두 1106명입니다.
올해 복무를 마치는 공보의보다 184명이나 적습니다.
(영상그래픽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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