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날 만나기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먼저 봐도 상관없다"
야당대표 제외에도 수용 의사
박광온 측 "가능성 없다"지만
李와 의견 조율땐 성사될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밝혔다. 어려움에 빠진 민생을 위해 당 대표인 자신을 건너뛰고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분신해 사망한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 이 어려운 민생경제, 안보 위기, 그리고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의 취임 축하 인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난을 들고 국회를 방문해 박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대통령실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 대표의 입장이 전해지자 박 원내대표 측은 "그래도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향후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입장을 조율해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아직 없다. 이런 가운데 야당 내에서도 "협치를 위해 이 대표가 가르마를 타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 대표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께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실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민주당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호갱 외교'를 자처하고 있다며 비판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본에는 무한하게 퍼주고 미국에는 알아서 접어주는 '호갱 외교'를 자처하고 있다"며 "뻔한 정답을 놔두고 일부러 오답을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의당, 시민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일본 모두 연휴인 기간에 급조된 한일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이번 정상회담 요구 사항으로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 △일제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사죄 배상 등을 내세웠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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