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605억,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환원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등기이사장직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현금화한 605억원은 사회에 전액 환원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2023.5.4/뉴스1 ⓒ News1 공준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605억원 규모 다우데이터 지분 매각 대금을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환원키로 했다.

키움증권은 김 회장의 다우데이터 주식 매각대금 사회환원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사용처가 정해지진 않았으나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김 회장이 들고 있던 지분(26.66%) 가운데 3.65%를 넘겼다.

이번 블록딜로 김 회장은 605억4300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불과 2거래일 전에 이뤄진 탓에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사전에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3일 키움증권을 조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4일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그룹 회장 및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김 회장이 다우키움그룹에서 맡았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읽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여러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려 했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