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8년 만에 불허…기독교단체 '청소년 행사' 동시 신청
성소수자들의 퀴어 축제가 올해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한 개신교 단체가 신청한 행사가 우선이라면서, 서울시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우산을 든 참가자들이 노래 부릅니다.
깃발 흔들며 시민들에게 손 흔듭니다.
성소수자인 걸 드러내며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퀴어 문화 축제'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려왔습니다.
'동성애 반대' 단체들과 충돌이 있었지만, 축제는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7월 1일 열기로 하고 지난 4월 말 광장 사용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기독교 단체가 '청소년 회복 콘서트'를 열겠다고 동시에 신청했습니다.
[박종호/목사 (어제) :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퀴어축제가) 중단될 것을 기대해 온 수많은 서울 시민들은 지난해 오 시장의 이중성에 극도의 배신감을 경험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압박했고 서울시는 결국 퀴어 축제를 불허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가 우선이란 게 이유입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위원회 결정에는 시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소수자들은 반발했습니다.
[양선우/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같은 날짜에 경합하는 다른 단체가 있었을 때 서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테이블이 마련되지도 않았고…]
조직위는 근처 다른 장소를 찾아서 축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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