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버리지 좀 더"…일부 큰손들 '대출 받아 매수' 인지했다
[앵커]
주가조작단에 투자한 많은 사람들이 라 대표가 신용, 그러니까 본인 명의로 빚까지 내서 투자한 지 몰랐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최소한 라덕연 대표의 투자설명회에 있었던 고액투자자들은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라 대표가 공개적으로 원금을 바탕으로 빚을 내는 레버리지를 언급하고 이런 투자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가 지난 2021년 12월 열었던 투자설명회.
이미 라 대표에게 거액을 맡긴 병원장 주 모씨의 소개로 모인 의사들이 주로 참석했습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주 원장님만 해도 지금 거의 한 100억 정도 굴리시거든요. 그리고 주 원장님 소개하신 교수님 같은 경우엔 지금 거의 한 200억 가까이 되고 하시니까.]
원금을 바탕으로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 이른바 '레버리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10억 받아와가지고 제가 레버리지 쓰면 20억이에요.]
라 대표는 레버리지로 200억원 넘게 '작업'했다고 강조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이 레버리지에다가 원금에다가 수익금까지 해놓으니까 200 몇 십억을 이걸 우리가 팔았다 샀다 이 작업을 했거든요.]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빚을 더 내서 투자해달라고 요청한다고도 말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근데 제가 이제 교수님한테 설명을 드렸어요. 교수님, 레버리지를 100억을 더 쓰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제가 이제 레버리지를 한 70~80억 정도 쓴 것 같아요. 전체 자기 원금의 한 60~70%밖에 레버리지를 못 썼고…]
하지만 뒤늦게 라 대표 측에 돈을 맡겼던 투자자들은 신용 대출에 대한 공지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투자자 : 몰랐어요. 신용대출을 1억5천을 넘게 받았더라고요. 근데 그것까지 이제 제가 다 갚아야 되는 상황이 돼서… 신용대출이라는 문제로 이렇게 일이 크게 터질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법무법인 대건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가조작단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는 140여명, 이들은 이르면 다음주 고소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VJ : 김민재 / 영상디자인 : 김현주 / 리서처 : 고선영·김지현·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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