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5년 안에 TSMC 잡는다"
최우수 인재확보 발로 뛰어
"2028년까지 슈퍼컴 개발"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메모리 중심의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슈퍼컴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을 소개하고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 사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대부분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는데, 저는 GPU가 (챗GPT에서) 엄청 바쁘게 일할 줄 알았는데 대부분 놀고 있다더라"며 "왜 그러냐면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와야 GPU가 뭔가를 할 텐데 지금은 GPU가 아니라 메모리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직접 아키텍처링해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꾸며본 사람이 없다"며 "그래서 지금은 미국에 중심을 두고 미국에서 사람들을 고용해 일을 할 텐데 이 분야에 여기 있는 학생들도 오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24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슈퍼컴퓨터'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같은 해 6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산하에 슈퍼컴퓨터를 운영·관리하는 슈퍼컴퓨팅센터도 설립됐다.
경 사장은 이날 5년 안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3나노에서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TSMC는 핀펫 공정을 썼는데 완성도를 보면 (삼성이) 1년 정도 뒤처진 것 같다"며 "2나노에선 둘 다 GAA를 하는데, 그때는 (기술력에서) 같이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측면에서 다시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며 "5년 정도 안에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이 추구하는 가치도 소개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가는 일이 삼성전자 DS부문이 지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엔지니어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7년 말까지 거점 오피스를 만들고, 서울·분당·동탄 등 3개 지역에 총 650석의 공유 오피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경 사장이 처음으로 직접 대학교 연사로 나선 건 그만큼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기술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인재 철학이다.
문제는 반도체 업계가 우수 인력을 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가 5만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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