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GS에너지 의기투합 "국내 최초 SMR 건설하자"
원전서 수소생산도 검토
경북 울진군과 GS에너지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4일 울진군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GS에너지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육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손병복 울진군수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참석했다.
울진군과 GS에너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를 통해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협력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협력기업의 산단 참여도 검토키로 했다.
국내에 SMR 도입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추진되는 SMR 발전소의 발전량은 462㎿다. 일반적인 원전 1기(1GW) 용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GS에너지는 국내 1위 민간 발전사업자로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화력발전 사업을 벌여왔다. 화력발전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부담이 있어, 향후 탄소중립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미국 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와 SMR 관련 협력을 추진해왔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폴란드, 불가리아, 영국, 루마니아 등에서 SMR 건설을 추진해온 기업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2020년 설계 인증을 받기도 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4월 SMR 도입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과 '전 세계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삼성물산도 7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뉴스케일파워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 기업들의 뉴스케일파워 지분율은 15%에 달한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크기를 소형화하고 주요 부위를 일체형(모듈)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높인 원자력발전소다. 일반적인 원전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R은 원전에서 만든 전기와 열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진군과 GS에너지는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손병복 군수는 "이번 MOU로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원활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아직 지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점은 부담이다. 울진군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한울원자력발전소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 가동 중인 원전이 있는 상황에 소형이라도 추가 원전 도입이 추진되면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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