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사퇴…"상실감 드린 것에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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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그룹 회장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익래 회장 사퇴"상실감 드린 것에 대해 책임 통감"━김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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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며 "저는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주가폭락 사태 발생 이후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주가폭락 사태의 배후로 김 회장과 키움증권을 지목하면서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 번지게 됐다.
또 김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자고, 공매도 한 것에 대한 손실을 줄이자고 한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 피해자들을 모아 김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 측은 라 대표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김 회장이 위법 행위를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 측은 지난 2일 서울경찰청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라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잔고 및 거래 명세서 자료를 제시하며 공매도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제시된 자료에는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인 지난달 24일에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재됐다.
이번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과 금융당국은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사의 초점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8개 종목의 폭락 원인을 규명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 종목들은 주가조작 의심 일당이 2020년부터 관리한 종목들로, 특정 세력에 의한 의도적인 폭락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또 폭락 직전 대량의 주식을 매각한 기업 오너들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폭락사태 진상 규명을 위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위고하, 재산 유무, 사회적 위치 등과 무관하게 법과 원칙의 일관된 기준으로 신속·엄정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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