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 탈락에 앙심, 야산에 불 지른 60대 구속

지난해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김태형 기자

산불감시원 공개모집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산에 불을 지른 60대 남자가 구속됐다.

경북 울진경찰서는 지난 2월1일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 야산에 불을 지른 혐의로 ㄱ(64)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불로 축구장 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1.4㏊가 탔다. 경찰은 ㄱ씨가 올해 실시된 산불감시원 공개모집에서 떨어지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산불감시원 모집에서 탈락한 뒤 군청에 수차례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범행 당시 ㄱ씨는 불이 잘 붙도록 주변 낙엽을 긁어모은 뒤 특정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점화되도록 해 도주 시간을 확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