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줄리안 오피 전시회…걷기에서 춤으로 새로운 변신
[KBS 부산]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 전시회.
국제갤러리와 F1963 석천홀을 터서 만든 전시장 입구는 그의 대표작인 '걷기 시리즈' 대신 '댄스'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셔플 댄스 동작에 음악까지 더해져 에너지 넘치고 생동감 있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댄서인 딸과 함께 작업 한 이 댄스 시리즈는 LED 동영상 작품뿐 아니라 회화와 모자이크로도 만들어져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전시한 모자이크 작품은 단단한 돌조각과 부드러운 춤선이 만나 독특한 영감을 선사합니다.
[줄리안 오피/영국 현대미술가 : "우연히 유튜브에서 셔플댄스를 보았는데 그것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작품에 가져오고 싶어 했던 생동감 같은 것이 있어서 지금 여기 같이 온 딸에게 온라인 댄스에서 몇 가지 동작을 합성해 볼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줄리안 오피의 새로운 시도는 VR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VR 고글을 쓰고 부스에서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8개의 줄리안 오피 대표작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가상공간에서의 그의 작품은 LED 평면 모니터에서 튀어 나와 바로 옆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부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만납니다.
해운대를 걷는 부산 사람들을 모델로 만든 이 작품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단순 조각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해운대 바다 그림 배경에 넉 대의 러닝머신을 설치했습니다.
관객들은 직접 걷는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줄리안 오피/영국 현대미술가 : "부산에 다시 돌아와서 대화를 계속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주제를 추가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줄곧 예전과 다른 프로젝트를 해왔습니다. 더 많은 양방향 프로젝트 같은 거요. 그리고 전시기획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새로운 댄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양방향 작품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색다른 소재로 새로운 조형미를 만들어 낸 작품도 선보입니다.
공원에서 쉬고 있는 런던 시민을 형상화한 스테인리스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공원의 평온함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전시장 한쪽에 무리를 이루고 선 사람들은 떡깔나무로 만들어 단단하고 견고한 직선미를 보여줍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부산 사람을 본떠 만든 거대한 조각상이 자리합니다.
알루미늄에 자동차 도료를 입혀 만들었는데, 한 사람의 옷색이 두 가지를 넘지 않습니다.
움직임을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한 작가의 배려입니다.
[최보경/줄리안 오피 전시회 큐레이터 : "부산 전시를 생각하실 때 부산 사람들을 또 작업의 주체로 하고 싶으셔서 작년에 시작하시기 전에 부산 해운대에 촬영하시고 그 촬영한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5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줄리안 오피.
걷기에서 춤으로 주제를 바꾸고, 신기술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그의 작품이 부산 관객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C.G:김희나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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