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노인복지 확대냐, 공원 누릴 권리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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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공원에 파크골프장용 그물망이 설치돼 통행이 불편해지자 주민이 '파크골프 전용 공원으로 변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달 신호공원 내 파크골프장(1만 ㎡)에 그물망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신호공원에는 애초 파크골프장이 없었지만 구장을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2018년에 설치했다.
파크골프장이 주로 하천변이나 공원 부지 등에 설치되는 만큼 일반 주민의 이의 제기는 강서구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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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통행 막고 이용 어려워져”
- 구 “파크골프 회원 급증한 상황”
- 양쪽 충족시킬 절충안 찾아 고민
부산 강서구 신호공원에 파크골프장용 그물망이 설치돼 통행이 불편해지자 주민이 ‘파크골프 전용 공원으로 변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노년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장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찬반 주민 간 갈등이 속출하고 있어 절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서구는 지난달 신호공원 내 파크골프장(1만 ㎡)에 그물망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골프공에 공원 이용객이 맞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는 추가 안전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그물망 높이를 이전보다 높이고, 일부 홀에만 설치돼 있던 그물망을 9개 홀 전체에 설치했다.
문제는 신호공원 잔디밭 대부분이 파크골프홀이라는 점이다. 홀마다 그물망을 설치하자 사실상 보행로를 제외하고 공원 전체에 그물망이 쳐졌다.
이에 일반 이용객과 주민 민원이 강서구로 쏟아졌다. 파크골프장 운영시간은 하루에 3시간뿐이지만 그물망이 쳐지자 일반 주민 입장에서는 잔디밭 출입이 완전히 제지된 것처럼 여길 수밖에 없고, 그물망 높이 가 1m여서 사실상 진출입이 힘들어졌다.
이에 강서구는 그물망 일부분을 치우고 잔디밭 출입로를 만들었지만 주민은 여전히 불만을 표한다. 신호공원은 대저생태공원파크골프장이나 대저수문파크골프장처럼 면적이 넓거나 보행객이 적은 곳이 아닌 데다, 보행로와 파크골프구장이 가까워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 옆이라 일반 주민의 이용 수요가 높은데 잔디밭 이용과 보행에 불편이 크다.
주민 A 씨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이용객이 잔디밭에서 축구도 하고 피크닉도 하는 곳”이라며 “굳이 이런 곳에 파크골프장을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신호공원에는 애초 파크골프장이 없었지만 구장을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2018년에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강서구 파크골프 회원이 급속도로 늘면서 설치 요구가 높아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주민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양쪽을 다 충족시키기 어려워 묘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장이 주로 하천변이나 공원 부지 등에 설치되는 만큼 일반 주민의 이의 제기는 강서구뿐만이 아니다. 2021년 울산 울주군 청량천 일대 파크골프장을 둘러싸고 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일부 이용객과 전면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 의견이 충돌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광려천 역시 파크골프장 설치 찬반으로 몸살을 앓는다. 파크골프장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갈등 반복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서구의회 박혜자 의원은 “파크골프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본적인 수요 조사 등이 상세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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