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잇단 글로벌 기업 투자유치에 함박웃음···‘일류경제도시’ 도약 청신호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5. 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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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대전 연구원에 4700억원 투자 · 머크, 과학벨트에 1만3천평 바이오 공정시설 설립
국내 방산·강소기업 6개사도 대전에 둥지
3일 열린 대전시-산업통상자원부-머크사 투자 협력 양해각서 체결 모습.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 마티아스 하인젤, 이장우 대전시장.[사진제공=대전시]
대전광역시가 배터리 선두주자인 SK온, 세계적 바이오기업인 머크사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주목 받고 있다.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바이오 헬스케어, 방위산업 등 4대 미래 전략사업 육성과 함께 잇단 기업 투자유치 성과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도약을 위한 강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이번 SK온, 머크사 투자 유치는 일류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전시의 본격적인 기업 유치 신호탄이 될 것” 이라며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SK온과 머크사의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기업들의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산업단지 신속 공급 등을 통해 우량 기업을 추가 유치해 나가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전시는 지난 3일 글로벌 제약회사인 독일 머크사의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대전에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머크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지원하고, 바이오테크와 제약 고객사들을 위한 제품 생산을 위해 대전을 선택한 것이다. 머크사의 바이오 공정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유성구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외국인 투자지역이다. 대전시는 머크사에 4만 3000여㎡(1만3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정시설은 내년에 건립에 들어가 2026년께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사가 이 시설 설립을 위해 전 세계 17개 국가의 많은 도시를 검토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전으로 낙점한 의미가 크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단박에 바이오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허브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는 평가다. 300여 개의 바이오기업과 생명공학연구원 등 우수한 기술 역량과 연구인프라, 카이스트 등 바이오와 관련 학과 2000여 명의 전문 인력 등을 중심으로 한 대전 바이오클러스터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이장우 시장의 개인 역량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머크 한국 지사에서 임원진들과 면담을 한 뒤 11월에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 본사를 방문해 마티아스 하인젤 CEO를 만났다. 당시 이 시장은 대전의 바이오 인프라와 과학도시로서의 비전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머크사가 세계 17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한 결과, 대전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이는 대전시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서로 협력해 치밀하고 전략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성과”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머크사에선 특히 지역 인재 수급에도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커리큘럼 등을 함께 논의해 향후 발전할 바이오 생태계에 걸맞은 지역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머크는 전 세계 6만40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제약회사로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헬스 케어 등 총 3개의 비즈니스 파트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머크는 1989년 설립돼 현재 1700명이 근무 중이다.

앞서 대전은 지난달 24일엔 국내 배터리 기술 선두 기업인 SK온과 47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하이니켈 개발 성공 등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을 토대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SK온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폼팩터(form factor) 개발이나 전고체(solid-state battery)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총 4700억 원을 투입해 대전 유성구 원촌동 일원에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 Global Valication Center)를 신설한다.신·증축은 연구원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연면적 총 7만 3400㎡(2만2000평) 규모로 진행된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만 400개가 넘는다.

잇단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유치 성과에 힘입어 국내 기업 유치도 가속 페발을 밟고 있다. 방산기업 4곳과 우수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 2곳 등 6곳의 기업이 이날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서구평촌산업단지 등에 총 81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들 기업이 예정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신설을 마무리하면 2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은 사람·교육과 연구개발(R&D) 기반 역량이나 미래 신산업 기반 역량이 국내외 다른 도시를 압도하고 우수한 교통인프라, 미래 도시성장 가능성 등 큰 투자 메리트가 있는 도시”라며 “신산업 육성과 기업 투자유치로 대전에 인재가 모이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류 경제도시로 대도약을 니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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