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이 불편해".. 목소리 높이는 '日기업'

◀앵커▶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현 정부 들어 협력관계로 급물살을 타고 있죠.

전라북도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일본계 기업들의 고충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호소하는 등 격세지감까지 느끼게 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열린 기업 간담회,

도내에 생산기반을 둔 일본계 기업과 일본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한일 양국 정상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협력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전라북도도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한 겁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일본 총리가 5월 7, 8일 답방할 것 같더라고요. 대외 교역량이나 여러가지 활동, 교류가 훨씬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수출 애로사항을 파악하려고 마련된 자리,

그런데 농기계를 제조하는 한 일본인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와타나베 타케시 / 얀마농기코리아(주) 대표(익산, 농기계 제조)]

"한일관계 악화 등이 원인이 되어 일본계 기업 제품을 구입하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 무역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겁니다.

'우리 공공기관이 일본제품 구입을 막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발언 수위를 높여나갔습니다.

[와타나베 타케시 / 얀마농기코리아(주) 대표(익산, 농기계 제조)]

"구입 조건을 심사하는 기관에 의해 일본계 기업의 제품이 배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상위 기관에서 수입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러한 통지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급진전되고, 전라북도도 기업에 구애 작전을 펴면서 일본 기업이란 이유로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양승달 / 한국구보다(주) 본부장(김제, 농기계 제조)]

"일본 농기계 경쟁 업체입니다만, 오늘은 같이 힘을 합쳐서 우리 전라북도에 건의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편 11개 참석 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인력 확보 어려움을 호소해 청년인구가 빠져나간 지역 현실을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박종석 / 아데카코리아(주) 본부장(완주, 화학제품 제조)]

"완주 산단에 연구소 위치를 검토했지만,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그냥 수원에 있는 거점에서 확장하는 걸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입니다"

[이혁 / 삼양화인테크놀로지(주) 대표(군산, 합성수지 제조)]

"워낙 입지 조건이 좋다보니까 부지 내에 증설 계획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하려면 또 아까 말씀드린 그런 인력 확보 이런 게 가장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전라북도는 한일관계 개선이 가져올 수출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제공: 전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