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김종인 (2) "내년 총선, 유권자 성향 변화 읽어야 성공"

신동진 2023. 5. 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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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5월 4일 (목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기획 대담] 윤석열 정부의 산파역,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묻는다 (2)

김종인 (2) "내년 총선, 유권자 성향 변화 읽어야 성공"

- 태영호 녹취록 사태, 현역 의원들 공천 불안감을 노출 한 것

- 당 내 혼란스러운 양태, 총선 승리를 위해 조정할 시간 필요

- 총선 승패, 유권자 성향 변화를 냉정하게 판단하는게 관건

- 제3당 출연 성공…사람 위주 아닌 정책으로 국민 지지 받아야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및 YTN 라디오 개국 15주년을 기념해서 '기획 대담',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내셨기 때문에 국민의힘 얘기를 여쭤보려고 합니다. 지금 태영호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록이 불거지면서 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징계는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하 김종인)> 제가 보기에는 지금 태영호 위원이 정무수석한테 들은 얘기를 보좌관한테 얘기를 해서 보좌관이 그 녹취록을 밖으로 내놓는 바람에 이 문제가 불거진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양쪽이 다 그 일을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결말이 지어질지는 아직은 확실하게 모르겠어요. 그런데 태영호 위원이 듣지도 않은 걸 갖다가 자기 스스로가 말을 만들어서 했다고는 보이지 않고요. 결국은 당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뭐냐 하면 지금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과연 내가 공천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냐'하는 이런 생각들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지금 복잡한 문제로 전파된다고 생각을 해요.

◇ 신율> 그런데 지금 사실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계속 실언 퍼레이드가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이런 실언 퍼레이드가 당헌 100%의 전당대회 룰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관련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 김종인> 제가 보기에는 그거하고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거고요. 실질적으로 내년에 공천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현역 의원들이 불안한 심정을 노출하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김재원 위원이나 태영호 위원도 최고위원으로부터 출마를 했던 것이 자기들 나름대로 최고위원이 됨으로 인해서 내년도에 공천이 보장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에서 최고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신율> 일각에서는 지금 이런 식으로 계속 설화가 이어지면 결국은 언젠가는 비대위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그건 앞으로 당이 공천 의뢰를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 사항이 때문에, 제가 밖에 있는 제3자로서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 신율> 자꾸 비대위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여쭤본 거거든요. 민주당도 비대위 얘기가 나오고, 국민의힘도 비대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총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민주당은 또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 때문에 또 곤욕을 치르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그건 사실은 총선을 앞두고서 양당이 지금 상당히 혼란스러운 양태를 보이고 있는 건데, 결과적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내부적으로 스스로 조정을 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 신율> 윤관석, 이석만 두 의원이 자진 탈당하고 송영길 전 대표도 자진 탈당하면 대충 마무리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글쎄요. 아직까지는 세 분의 탈당만으로 그 문제가 종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검찰이 앞으로 그 문제에 어떻게 수사를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 신율> 그런데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년 총선에는 확장성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다시 말해서 중도층을 누가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인데, 중도층의 민심은 어떻게 움직일 거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그거는 당연한 얘기를 한 건데, 지금 현재 자기 각 당의 지지층만 가지고서는 선거를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확장적인 노력을 다 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나라의 유권자들의 성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느냐를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합니다.

◇ 신율> 위원장님이 보실 때 유권자의 성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세요?

◆ 김종인> 제가 보기에 지금 여러 가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소위 진보니, 보수니. 그런 이념에 별로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매일 생활에 대해서, 나에게 어떤 경제적인 상황이 도래할 것이냐. 이것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지금 우리 경제, 사회적인 양태를 제대로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어떻게 제시할 거냐. 이것이 제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 신율> 이게 좀 단도직입적인 질문인 것 같습니다만, 지금 현재의 상태로만 봤을 때 중도 확장성. 민주당과 국민의힘, 어느 쪽이 지금 그래도 조금이라도 낫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제가 보기에는 양쪽이 말은 중도 확장성이지, 일반 국민들이 사실은 지금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두 당 중에서 어느 당을 택하느냐에 대해서 결정을 했는데요. 지금 사실 지난 20여 년 동안에 양당이 10년씩 집권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이룩한 정당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내년 선거를 맞이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정치세력도 나올 수도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저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내년 선거 결과에 대해서 사전에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봅니다.

◇ 신율> 보통 김종인 위원장님께서는 딱 예측을 해서 그걸 맞추신 경우가 많은 걸로 저는 기억하는데 지금 그게 어렵다라는 의미는 지금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다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하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김종인> 솔직히 제가 두 당을 다 경험을 해봤잖아요. 두 당의 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두 당이 교차해서 정권을 잡았지만 지금 20여 년 동안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거죠.

◇ 신율> 그런데 위원장님께서 좀 전에 제3당 출연 가능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궁금한 게 대통령제 하에서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양당제가 많잖아요. 물론 칠레같이 다당제를 하는 다당제를 하면서 대통령제를 하는 국가도 있지만요. 결국은 제3당이 나온다. 나와야 된다. 이런 거는 권력 구조랑 맞물린 문제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그렇죠. 그건 말씀대로 당연한 얘기예요. 대통령제 하에서 자연적으로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게 돼 있는데, 이제는 그 판단을 국민이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양당이 교대하면서 정권을 잡았는데 그러면 우리 국민의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줬느냐? 그 해결을 못 해줬단 말이에요. 그러면 국민이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것이 뭐냐 하면 선거 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두 당이 지금까지 한 행위를 놓고 봤을 적에 미래라도 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냐. 그러면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도 나오게 해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정치의 풍토를 변화를 시키려고 할 것이냐. 이건 당장의 국민의 몫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신율> 그런데 유력 후보가 없는, 대통령 후보야 누구든 될 수 있겠지만 유력 후보가 없는 정당도 대통령제 하에서 3당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 김종인> 그런데 실질적으로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양당에는 유력 후보가 있습니까?

◇ 신율> 지금 제3당을 그렇게 해서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물론 위원장님께서는 거기에 직접 참여는 안 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그래도 조언을 하시고 이러려면 아무래도 이런 사람 정도는 좀 들여왔으면 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눈여겨보는 정치인이 혹시 있으십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지금 새롭게 시도를 하려면 사람 위주로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뭐라고 하는 것을 제시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뭐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 현재 모이는 거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서는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 신율> 그러니까 일단은 가치,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가치와 방향성에 입각해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도 제시해야 된다. 이 말씀이신가요?

◆ 김종인> 당연히 정책적으로도 앞으로 어떻게 해서 이 문제가 해소될 거라고 하는 것을 국민에게 제시를 해야죠.

◇ 신율> 그러면 다시 아까 얘기로 돌아가서 지금 제일 심각한 문제가 양극화 해소네요?

◆ 김종인> 네, 그러고 나면 국민이 판단을 할 거 아닙니까? 저는 유일하게 힘을 가지고 있고 결국 제도를 바꾸는 데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라고 봐요. 유권자가 동의를 하면 성립이 될 수 있는 거고, 유권자가 동의를 하지 않으면 성립이 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게 뭐냐 하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예요. 정치가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과연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에요. 우리 신 교수님이 보시다시피 오늘날 일본이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하는데요. 그 잃어버린 30년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자면 일본 정치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제가 1990년대 초반에 일본에 가서 유력 정치인을 만났더니 그 사람 얘기가 지금 현재 자민당의 정치 시스템을 가지고는 일본이 희망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 말대로 지금 실질적으로 일본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거라고 봐요. 그래서 우리도 그러한 것을 따라가지 않으려면 우리도 지금쯤 정치적인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기라고 보고, 국민이 그걸 어떻게 인식을 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위원장님께서는 내각제로 권력 구조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내각의 권력 구조를 바꾸는 것 자체도 내년에 선거를 어떻게 결론을 짓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만약에 현재 집권세력이 내년에 과반수를 확보를 못하게 된다면 그다음에 정치 상황이 굉장히 어려워질 거라고 봐요. 그때 사실 의회에 어떤 세력구조가 형성이 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 권력구조가 변경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예측을 할 수가 있어요.

◇ 신율> 일각에서는 제3당 얘기를 하면서 앙 마르슈라는 마크롱 대통령이 속했던 정당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를 좀 하는데 사실 앙 마르슈는 원래 정당으로 태동한 것이 아니라, 그때 당시 마크롱 장관을 중심으로 한 운동 형태로 돼서 젊은 사람들이 거기에 가담을 하고,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제일 원하는 게 뭔지를 직접 얘기를 들으면서요. 그래서 정책도 만들고 공약도 만들어가지고 결국 마크롱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앞으로 제3당이 만약 탄생이 된다고 했을 때는 그런 식으로 좀 많이 변한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아요?

◆ 김종인> 마크롱이 처음에 출마했을 때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성공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냐 마크롱이 내세웠던 것이 1958년 샤를 드 골의 등장으로 인해서 오늘날 근대 프랑스라는 게 만들어졌는데 1989년에 샤를 드 골이 물러난 이후에 보수, 진보가 번갈아가면서 정권을 잡았는데 드 골이 만들어놓은 프랑스의 상황에서 하나도 더 발전을 못 시킨 거예요. 그거를 지적을 하면서 마크롱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자기 나름대로의 제시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많이 참여를 해서 결국은 마크롱이 성공을 하게 됐고, 사회당과 과거에 드 골의 보수 정당이라는 것이 무너져 버리는 형태가 돼버린 겁니다.

◇ 신율> 우리나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이시죠?

◆ 김종인> 우리나라도 앞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면서 무엇을 내세워서 국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 거기에 아마 성공의 관건이 달려 있다고 봐요.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이렇게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인>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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