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전격 사퇴…주가조작 연관설 부담된 듯

전슬기 2023. 5.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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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전 지분을 팔아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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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전 지분 매각
의혹 불거지고, 금감원 검사 들어가
“매각대금 사회 환원 및 수사 협조하겠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전 지분을 팔아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대금(약 6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김 회장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이뤄진 주식 매각에 대해 의혹이 불어지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4300만원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급등하던 다우데이터 주가가 김 회장 지분 매각 후 하한가(-30%)를 기록하자 주가조작 세력과의 연계설이 제기됐다. 또한 주가조작 세력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 쪽이 매도한 금액 600억원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 실제 돈이 오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회장 지분을 사간 매수자가 대규모의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매도 물량을 내놓고. 한편으로는 공매도를 쳐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있어 주가조작 사전 인지 등의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일 관련 의혹이 나오고, 금감원이 검사가 들어가자 부담을 느껴 사퇴 및 매각대금 사회 환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한 차액결제거래 검사에 착수했으며, 김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쪽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면서 라 대표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공개된 잔고 및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지분 3.65%)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주당 4만3245원)을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받았다. 주식 결제는 매매일의 2영업일 뒤에 이뤄지고,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장 종료 뒤 블록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매매대금은 24일 입금됐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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