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도심 미군 사격장 건설공사 잠정 중단…시민 우려 해결방안 찾기로

강정태 기자 2023. 5. 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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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미8군)이 경남 창원 도심에서 진행하던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4일 창원시와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국방부 부지에 진행하고 있는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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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주한미군, 공사 일시 중단 후 안전 등 문제 협의하기로 합의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팔용 도시자원공역구역 내 조성 중인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모습.공사장 인근에 공단이 있다.(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주한미군(미8군)이 경남 창원 도심에서 진행하던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4일 창원시와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국방부 부지에 진행하고 있는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장마철을 대비해 산사태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사는 최단기간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미군은 사격장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공단 등이 있어 안전과 소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해 국방부와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공사를 중단한 상태에서 주한미군, 창원시와 함께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 등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올해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팔용 도시자원공원구역에 소총 사격장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창원시에서도 모르게 도심 한복판에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이 조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창원시는 지난 3월부터 벌목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민의 민원제기에 해당 부지에 주한미군 사격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파악했다.

총소리 등으로 인근 주민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창원시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전날 “해당 사격장은 1972년 미군에게 공여된 토지에 조성된 과거부터 사용돼 온 미군의 사격장”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공사는 신규 조성사업이 아닌 기존 사용하던 사격장을 개선하는 공사”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이날 오전 시민단체와 정당 등에서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홍남표 창원시장이 공사 중단 조치와 사격장 이전을 검토해 달라는 건의문을 국방부에 보내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오늘 보낸 건의문에 대해 국방부에서 공감하고 적극 나서 준 것 같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국방부, 미군 측과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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