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울이 문제야”…또 번지는 전염병, 벌써 9천명째라는데
4일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수두 및 볼거리 환자가 총 903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6758명과 비교해 33.7%나 늘었다.
이중 수두 환자는 총 6588명, 발생률은 10만명당 12.8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두 환자는 4787명, 발생률은 10만명당 9.3명이었다. 올해 볼거리 환자는 2445명, 발생률은 10만명당 4.8명으로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는 1971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10만명당 3.8명의 발생률을 보인 바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수두·볼거리 환자 급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질병 모두 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이다.
수두와 볼거리는 침방울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단체생활을 하는 학령기에 발생 빈도가 높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물집이 일주일 가량 지속된다. 물집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중에 퍼지면서 감염된다. 볼거리는 귀밑 침샘 부위가 붓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수두 및 볼거리 의사환자는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발생이 감소했으나 올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자 연령은 대개 4세에서 12세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 내에서 유행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수두와 볼거리를 예방하기 위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역상황이 완화되고 각종 대면활동이 증가하며 유행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학교 등에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전염기간 동안 환자가 등원·등교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두와 볼거리 모두 증상 발생 후 5일까지는 등원·등교를 중지한다.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이 기본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두나 볼거리도 코로나처럼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또 “수두나 볼거리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교사들이 아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해 격리를 도와야 한다”며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보호자의 공중의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내원하면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접종을 권고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가까운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또 의료기관은 의심환자에게 감염전파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신유경·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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