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차녀에 640억 지분 증여
언니 서민정씨 2.66%에 육박
두딸 승계구도 놓고 촉각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차녀 호정 씨에게 약 640억원 규모의 지분 2.5%를 전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장녀 민정 씨와 차녀 호정 씨의 지분율이 엇비슷해지면서 차기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 보유 지분 2.5%를 차녀 호정 씨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637억원 규모다. 호정 씨는 기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0.16%(총지분율 0.13%)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증여를 통해 총 2.63%(보통주 0.97%·전환우선주 12.77%)를 보유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이 47.14%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민정 씨가 2.66%(보통주 2.93%·전환우선주 1.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호정 씨는 이전까지는 민정 씨와 보유 주식이 크게 차이가 났지만, 이번 증여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해졌다.
호정 씨는 아직까지 회사에 적을 두고 있지 않지만 민정 씨는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현재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직책을 맡고 있다. 또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외에도 이니스프리 지분 18.18%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서 회장의 차녀 지분 증여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은 1995년생인 호정 씨가 어려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머지않은 시일 내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게 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대주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관한 것으로 기업 차원에서의 특별한 배경이나 변화는 없다"면서 호정 씨의 회사 입사 및 경영 참여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캄보디아 간호사 증언 “故 서세원에 사망 직전 하얀 액체 주사” - 매일경제
- “결혼식 끝나자 장례식”…웨딩드레스 입은 채 음주車에 숨진 신부 - 매일경제
- 20억 로또 1등 당첨 한 달 후…“지금도 일용직 다닌다” - 매일경제
- “무슨 주인공이 다 흑인이야”…거센 비판에 직면한 ‘PC 캐스팅’ - 매일경제
- “40% 떨어진 그 집 없어요?”...약세장에도 거래 늘어난 동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3%대 대출 곧 바닥납니다”…몰려간 3040 뭘 샀나 봤더니 - 매일경제
- “노재팬? 없어서 못 판다”…‘왕뚜껑 맥주’가 대체 뭐길래 - 매일경제
- ‘부산 돌려차기’ 출동 경찰 “피해자 바지 지퍼 많이 내려가 있었다” - 매일경제
- 아내 때렸었다고...출소 5개월 만에 친구 살해한 60대 남성 무기징역 - 매일경제
- 은퇴설? 오승환이 직접 말했다 “아직 아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은퇴하는 게 맞다” [MK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