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과학자가 만든 이색 어린이 도서관
[KBS 대전] [앵커]
내일은 어린이날인데요,
자녀들과 함께 원로 과학자가 만든 이색 도서관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세종시 전의마을도서관에 박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전의면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전의마을도서관.
한평생 원자력 기술 발전에 몸 바친 83살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마련한 이색 도서관입니다.
자신이 쓴 책으로 번 수익금을 털어 넣어 초,중,고등학생 필독서 3천 권을 사들였고 전국에서 기증받은 책까지 도서 2만 권이 빼곡하게 들어찼습니다.
별다른 대출절차 없이 365일 누구나 자유롭게 읽고 싶은 책을 집에 가져갔다가 반납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정직'의 의미를 가르치려는 원로 과학자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책 배열도 들쭉날쭉...
낙서도 가능합니다.
[배서준/전의초 4학년 : "책에 낙서를 할 수 있어 기록을 할 수 있고, 편하게 쉽게 책을 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로 과학자는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책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인순/전의마을도서관장 : "여기서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그 한 사람을 제대로 키우면 엄청난 일을 하거든요."]
원로 과학자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이색 도서관을 운영하며 인생 3막을 펼치고 있는 장인순 도서관장.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라며 세계를 향해 자신의 꿈을 펼쳐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인순/전의마을도서관장 :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이 일기가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쓸 게 없었는데 이제는 일기 쓸 게 많아지는 거예요. 그런 변화를 보면서 '됐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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